일요일,공휴일 휴진
02-2060-1088
방치된 당뇨병, 동맥경화 부른다…"운동·식단이 치료의 출발점" [인터뷰]
당뇨병은 혈액 속에 남은 과도한 당이 온몸의 혈관을 망가뜨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 쉬운데, 병이 진행되면 실명이나 신부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처럼 방치의 위험성이 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위험군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약 40%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이 점차 급증하는 상황에서 혈당 관리는 이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당뇨병이란 어떤 질환이며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은 무엇인지, 가정의학과 김홍준 원장(메디원 메디컬센터)과 함께 짚어봤다.
q. 당뇨병은 어떤 질환인가요?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대사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 호르몬이 세포 안으로 당을 이동시켜 혈당을 조절하지만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는 되더라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경우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인슐린의 분비의 문제입니다. 이를 유발하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이나 장기간 과부하로 손상되어 인슐린을 거의 분비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세포가 이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로, 흔히 말하는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합니다. 주로 나이, 비만,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변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q. 당뇨병의 합병증은 왜 무섭다고 할까요?
합병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제일 핵심이 되는 것은 '죽상경화증'입니다. 죽상경화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맥경화'인데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요인은 많지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서도 당뇨병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시신경, 콩팥, 말초신경,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눈에 영향을 주면 시력을 잃을 수 있고 콩팥이 망가지면 당뇨 신병증이라고 해서, 콩팥이 기능을 잃어 투석을 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말초신경이 손상되게 된다면은 손발의 감각이 없어지면서 당뇨 발이 생기기도 합니다. 자율 신경계에 손상이 가해지면 혈압 조절이 어렵고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성기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진단이 중요합니다. 공복 혈당이 126을 넘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경구 혈당 강하제를 사용하고 효과가 부족하면 인슐린을 사용하게 되는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구간이 생깁니다. 최근에는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 비만 치료제(삭센다, 위고비, 앞으로 나올 잽바운드 등)도 치료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예방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결국 당뇨는 당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것으로, 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첫 번 째입니다. 밥, 빵, 떡, 국수, 면 같은 음식은 줄여야 하며, 특히 중장년 여성분들이 즐겨 드시는 과일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합병증은 결국 활성산소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 또는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여러 가지 건강기능식품도 활용할 수 있으나, 검증된 제품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간혹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당뇨병을 더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규칙적인 수면도 중요합니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걸 권합니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합니다. 주 3회, 30분 이상 숨이 헐떡이는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달리기와 같이 심장이 빨리 뛰는 운동을 권합니다. 또한 주 2회 정도 근력 운동을 하면 좋은데, 아령이나 역기를 드는 등 무게를 치는 운동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난 후 가벼운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면 충분히 운동을 한 것입니다.